4월 독서모임 도서, 인간은 필요없다(김희재)
제리 카플란이 쓴 『인간은
필요 없다』는 인공지능의 보편화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좁게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재편될 노동시장을 예상하고 크게는 이를 계기로 이미 심각해진
부의 불균형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를 구체적인 비유와 설명으로 풀어낸 책이다.
영화 ‘A.I’나 ‘아이로봇’, ‘HER’ 그리고 소설 『나를 보내지마』등 SF 소설에서 추상적으로 알려진 인공지능이 이번 알파고를 통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정확히는 이번 알파고를 통해 이미 우리 생활에 근접해온 인공지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필요 없다』는 우리 생활에 근접해온 인공지능이 앞으로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러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양극화된 소득 불균형과 심각해진 실업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구체적인 수치와 증거로 증명하며 인공지능이 가져올 큰
변화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9개의 챕터와 서론이라
할 수 있는 ‘들어가며’, 결론격인 ‘나오며’까지 총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며’에서 각 챕터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된 형태인 ‘전자
대리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2010년의 ‘플래시 크래시’로 설명하며 인공지능을 단순히 기술의 발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발전이 우리
생활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제는 ‘자율권’을 지닌
인공지능에게 도덕적 질문을 제기하는 때가 이르렀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시급하고 현실적인
질문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임이 자명한데 이미 심각해진 실업문제와 부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다. 이 질문에 저자는 ‘직업대출’이라는
새로운 금융제도를 제안한다. 요컨대 구체적인 비유와 사례가 각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들어가며’에 모두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11개의 챕터는
시간 순으로 인공지능의 발달과정, 현재의 상황, 앞으로 이르게
될 미래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인공지능이 얼만큼 발전했으며 더불어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얼만큼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각 사례별로
증명하고 이것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전자 대리인’의
출연과 노동시장의 재편을 증명하고 예상하는 것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이 점이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다. 인공지능을 잘 모르고 이공계의 흐름을 잘 모르더라도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떤 속도로 이루어졌으며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1]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추상적으로 접해온 인공지능의 모습이 좀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인공지능을 잘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이해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재편이 가져오는 우리 생활의 변화와 부의 불균형을 함께 고민하자는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종종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저자의 의도는 크게 두 가지로 이해한다. 첫번째, ‘자율권’을 지니게 된 ‘전자 대리인’에게 인간만이 지닌 것으로 생각했던 도덕을 어떻게 인식시키고 더욱 근접한 인공지능과의 동거를 고민하자이며 두번째, 노동시장의 재편이 직면했으며 심화될 부의 불균형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많은 사례들을 보여준 다음 저자의 의도를 이야기 하니 강조점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저자가 언급했던 2010년의 주식 폭락 사건 ‘플래시 크래시’를 먼저 언급하며 인공지능에게 도덕을 인식시킬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하나 지엽적인 문제는 ‘인공지능’과 저자가 언급한 ‘인조지능’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인조지능’이 기존의 개념들을 대체하기 위해 저자가 새롭게 만든 단어라고 하지만 인공지능과 무엇이 다른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금 혼란스러웠다.
[1] 백만 배라는 숫자는 어느 정도를 의미할까? 달팽이가 기어가는 속도와
궤도를 도는 국제 우주 정거장의 속도가 얼마나 차이가 날지 한 번 생각해 보라. 사실 그 둘의 사이의
속도 차는 백만 배의 절반인 50만 배에 불과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 글을 타이핑하고 있는 컴퓨터는 1980년에 스탠퍼드 인공지능 연구소가 소장했던 모든 컴퓨터들을
합한 것보다도 처리 능력이 월등하다. P. 49
오늘이 바로 모임날이네요.
답글삭제책을 읽으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